아무것도 안 해도 시간은 흘러가고 자연히 나이는 들게 되어 있다. 설사 발달단계에 맞는 적절한 사회화를 거치지 않더라도.
그럼에도 나이가 곧 권위인 줄 아는 qudtls들이 있다.
한참 전부터 안 보고 살려고 했지만 주변 사람들 생각해서 조용히 있었더니 그 사이를 못 참고 꼬장이냐? 별것도 없으면서 뇌내망상이 곧 현실인 줄 아는데, 그거 아니다. 모르면 차라리 가만히 있던가.
자기 인생의 주도권은 자신에게 있고 현재 처한 상황은 과거 업보와 업적의 누적이다. 평소에는 다른 사람 보고 그모양 그꼴로 살라면서 정작 자기는 가족들 탓하는 자가당착. 역겹다.
겸손한 자세로 쉼없이 배워나가도 모자란 시대에서 그들은 결코 자연선택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으리라.
미안해, 미안해, 소리지르고는 그게 사과래. 할머니, 제가 바랐던 건 진실한 사과였어요.(…)무슨 예의? 아, 엿 같은 소리 들어도 입다물고 앉아 있는 거? 그게 예의라는 건가? 예의가 없는 건 아빠 가족들이었어.
《밝은 밤》, 최은영